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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가족과 오목 한 판 — 오늘은 천천히 두는 게임

오늘은 오목 한 판 — 빠른 손 대신, 천천히 한 수. 썸네일 일러스트

오목은 많이 해본 게임이다. 동생과도, 아내와도, 딸들과도 두었다. 명절이 가까워지니 가족끼리 가볍게 즐길 게임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에서 잠깐 쉬어 가며, 익숙한 오목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앞선 게임에서는 공이 튀고 블록이 내려왔다. 오목판은 내가 돌을 놓기 전까지 그대로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와도 된다. 오늘 만들 게임에는 시간 제한을 넣지 않기로 했다. 같은 PC 앞에서 마우스를 번갈아 잡고 한 수씩 두는 방식이면 충분했다.

게임 이름은 ‘한 수 쉬어 가는 오목’. 이번에도 Sonnet을 썼다. 처음부터 컴퓨터 상대를 만들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생각한 상대는 가족이니까, 둘이 두는 화면부터 만드는 쪽이 맞았다.

판은 나무색으로, 돌은 검정과 밝은 흰색으로 잡았다. 오른쪽에는 누구 차례인지, 몇 수를 두었는지, 마지막 돌을 어디에 놓았는지가 보인다. 돌을 놓은 자리에 작은 붉은 점도 표시했다. 잠깐 눈을 돌렸다가 돌아왔을 때 마지막 수를 찾기 쉽게 하려는 것이다.

흑백을 번갈아 여섯 수 놓은 화면. 마지막 백돌 J9에 붉은 점이 표시돼 있다.
흑백을 번갈아 여섯 수 놓은 화면. 마지막 백돌 J9에 붉은 점이 표시돼 있다.

화면을 확인할 때는 내가 흑과 백을 번갈아 놓았다. 위 캡처도 가족과 대국한 장면이 아니라, 직접 양쪽 돌을 놓으며 동작을 확인한 판이다. 흑돌 세 개와 백돌 세 개를 놓으니 수 번호는 6, 다음은 흑돌 차례로 표시됐다. 이미 백돌이 있는 J9를 다시 눌러도 돌이 겹쳐 놓이거나 차례가 넘어가지는 않았다.

오목을 많이 해봤어도 마우스로 두다 보면 엉뚱한 자리를 누를 수 있다. 그래서 ‘한 수 무르기’를 넣었다. 여섯 수를 둔 상태에서 눌렀더니 마지막 백돌 하나가 빠지고, 백돌 차례로 돌아왔다. 수 번호도 5로 줄고 마지막 위치 표시는 J8의 흑돌로 옮겨 갔다.

한 수 무르기를 누른 뒤. 백돌 하나가 빠지고 5수, 백돌 차례로 돌아왔다.
한 수 무르기를 누른 뒤. 백돌 하나가 빠지고 5수, 백돌 차례로 돌아왔다.

무르기는 한 번 누를 때마다 돌 하나를 되돌린다. 두 사람의 수를 한꺼번에 없애지는 않는다. 실제로 둘이 둘 때는 상대에게 먼저 물어보고 누르면 된다. 버튼 하나를 넣었다고 해서 마음대로 무르는 규칙까지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규칙은 화면 위에 아예 적어 두었다. ‘자유 오목 · 2인용 · 5개 이상 연결 · 금수 없음’. 이번 버전에서는 삼삼이나 사사를 금지하지 않고, 여섯 개 이상 이어져도 승리로 처리한다. 평소 어떤 규칙으로 두었든, 이 판에서는 무엇이 허용되는지 먼저 알 수 있게 했다.

승리 표시를 보려고 흑돌을 가로로 이어 놓았다. H8부터 L8까지 다섯 개가 연결된 아홉 번째 수에서 ‘흑돌 승리!’가 떴다. 연결된 돌에는 붉은 테두리가 생겼고 차례 표시도 ‘대국 종료’로 바뀌었다. 끝난 뒤 빈 곳을 눌러도 추가로 돌이 놓이지 않았다.

승리 판정을 확인한 장면. H8부터 L8까지 다섯 흑돌이 연결되자 대국이 끝났다.
승리 판정을 확인한 장면. H8부터 L8까지 다섯 흑돌이 연결되자 대국이 끝났다.

가로뿐 아니라 세로와 양쪽 대각선, 중간 빈칸을 채워 여섯 돌이 이어지는 경우도 별도로 검사했다. 이긴 뒤 한 수를 무르면 승리 표시가 사라지고 다시 둘 수 있게 했다. 판을 새로 비우지 않고 마지막 수부터 다시 보는 데 쓸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면 됐다. PC에서 파일을 열고, 흑백을 번갈아 두고, 한 판이 끝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명절에 가족과 해볼 게임 하나를 이렇게 준비해 두었다. 다음에는 같은 흑백 돌을 쓰지만 상대 돌을 뒤집는 오델로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오목 실행 파일 · 소스와 실행 파일에서 gomoku.html을 내려받아 PC 브라우저로 열면 된다. 별도 설치나 인터넷 연결 없이 실행하도록 만든 HTML5 게임이다.

빈 교차점을 누르면 돌을 놓는다. 흑돌이 먼저 시작하며 두 사람이 번갈아 둔다. 키보드는 방향키로 위치를 옮기고 Enter 또는 Space로 착수할 수 있다. ‘한 수 무르기’는 마지막 돌을 되돌리고, ‘새 게임’은 판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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